
윈도 7 RTM 버전이 발표된 후 여기저기 올라오는 사용기 등을 보며 윈도 7을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 마침 9월 초에 회사를 통해 테크넷 시리얼을 하나 얻게 돼 몇몇 컴퓨터에 설치해 테스트해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우선 가장 처음 깔아본 컴퓨터는 실제 컴퓨터가 아닌 VMWare상의 가상머신이었는데 XP가 설치된 Intel Core Duo E8400 3.0 GHz CPU, 4GB RAM의 호스트 시스템에 1GB RAM, 20G HDD, NAT 게스트 시스템을 만들고 비스타 옵션을 통해 윈도 7을 설치하니 특별한 문제 없이 간단히 설치가 되었다. 비록 VMWare가 3D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해 Aero가 되진 않았지만 대충 윈도 7이 어떤 것인지 맛보기엔 문제가 없었고 속도도 가상머신임에도 불구하고 호스트의 XP 못지않거나 오히려 더 빠른 느낌이었고 말이다. 참고로 윈도 체험지수는 아래와 같이 가상머신의 그래픽 카드 문제로 단 1점.

두 번째로 설치를 시도한 컴퓨터는 Intel Atom N270 1.6GHz CPU, 60GB HDD의 기본형에 RAM만 2GB로 확장한 ASUS EEE PC 1000h 넷북 초기형으로 EEE PC가 공식적으로 윈도는 XP밖엔 지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윈도 7 설치시 거의 모든 드라이버가 자동으로 잡혔고 Super Hybrid Englne과 같은 전용 유틸리티도 문제없이 설치 및 작동되었다. Aero 또한 예상과는 달리 잘 돌아갔는데... 솔직히 이전의 XP에 비해선 좀 무거운 느낌. 뭐, Aero를 끄면 XP 못지않았지만 말이다.
그 밖에 풀 충전시 배터리 시간이 XP의 약 4시간 30분에서 약 5시간으로 이론상 약 30분가량 늘어난 것도 인상적인 편이었다. 반면, RAM이 2GB임에도 하드 스왑이 빈번하다는 것이 좀 거슬렸지만 이건 Superfetch와 Indexing 탓이 아닌가 싶기도... 아래는 EEE PC 1000h의 윈도 체험지수로 역시 3D 능력이 떨어지는 탓인지 겨우 2점. 그래도 Aero 기능을 꺼버리거나 적당히 튜닝을 하면 넷북에서도 충분히 쓸만할 듯싶다.

세 번째로 설치해본 컴퓨터는 AMD Athlon 64 XP 3700+ CPU, 2GB RAM, 250GB HDD, ATI X800 GTO2 PCI-E 비디오 카드를 갖춘 시스템으로 윈도 설치 자체는 문제가 없었지만, 내장 사운드 카드를 잡아내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메인보드는 MSI RS482M4-ILD에 내장 사운드 카드는 흔한 Realtek이었는데 메인보드는 그렇다 치지만 내장 사운드 카드를 잡아내지 못한 건 상당히 의외랄까? 메인보드 제작사 홈페이지에서 받은 윈도 7 지원 드라이버도 도무지 깔리질 않아 꽤 난감했는데 그냥 Realtek 홈페이지에서 최신 드라이버를 받아 설치해보니 한방에 인식되었다. 아무래도 메인보드 제작사가 뭔가 잘못된 드라이버를 올려둔 게 아닌가 싶기도...
그 밖에 윈도 7이 자동으로 잡아준 비디오 카드 드라이버 대신 ATI 홈페이지에 올라온 윈도 7용 최신 드라이버를 깔려고 했지만, 이것 역시 무슨 이유에서인지 설치가 되질 않아 결국 그냥 비스타용 드라이버를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 이건 ATI가 X800 급에선 공식적으로 윈도 7을 지원하질 않는다니 어쩔 수 없는 듯. 그래도 VIVO 기능이 잡히지 않는 걸 제외하곤 그럭저럭 쓸만한 편이었다.
드라이버 잡는데 살짝 애를 먹긴 했지만 일단 윈도 7 설치 후 전반적인 체감성능은 XP 못지않거나 오히려 어떤 면에선 더 빠른 느낌이었고 체감성능만 봐선 XP로 돌아갈 이유가 전혀 없을 정도였다. 대충, 이 정도 사양 전후가 큰 불편 없이 윈도 7을 쓸 수 있는 수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참고로 아래는 윈도 체험지수.

네 번째 설치해본 컴퓨터는 개인적으로 사용 중인 Intel Core Duo E8400 3.0 GHz CPU, 4GB RAM, ATI HD 4870 PCI-E 비디오 카드가 설치된 시스템이었는데... 윈도 설치와 드라이버 인식 모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설치 후 속도나 성능 역시 아주 쾌적한 편이었다. 아래는 현재 시스템의 윈도 체감지수.

마지막으로 윈도 7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을 간략하게 말해보자면... 개인적으로 비스타를 건너뛴 탓인지 처음에는 꽤 생소했지만 일단 적응하고 나니 편하기 이를 데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Aero peek, Jump list, Super bar와 같은 새로운 기능이 마음에 들고 이런저런 사소한 인터페이스 개선 역시 꽤 편리한 편이었다.
반면 새로 도입된 라이브러리 기능은 기대에 못 미쳤는데 몇몇 MP3의 태그를 제대로 인식 못 해 앨범으로 분류하지 못하거나 정렬 방법이 몇 가지로 한정되어 있는 등 여러모로 개선의 여지가 있지 않나 싶다. 그래도 여러 군데 흩어진 관련 폴더들을 한군데 모아 관리할 수 있다는 면에선 꽤 편리한 개념이란 생각이다. 무엇보다 탐색기에서 클릭질 할 횟수가 크게 줄었으니깐 말이다.
어쨌든 이번 윈도 7은 컴퓨터 사양만 된다면 충분히 XP를 대체할 만한 OS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만족스러웠고 정식 발매가 되면 정식 리테일 라이센스를 구입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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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방문자 2009/10/11 04:1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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